(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MLB) 단일 포스트시즌에서 역대 세 번째로 세 경기 연속 팀 완봉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끝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1차전에서 뉴욕 메츠를 9-0으로 완파했다.
선발 투수 잭 플래허티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며 역투한 가운데 댄 허드슨, 벤 캐스패리어스 세 투수가 단 3안타로 메츠 타선을 꽁꽁 묶고 팀 완봉승을 합작했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치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 3회부터 이어온 무실점 행진을 33이닝으로 늘려 빅리그 단일 포스트시즌 최장 연속 무실점 행진 타이기록도 세웠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966년 월드시리즈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이 기록을 먼저 작성했다.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4, 5차전에서 샌디에이고를 8-0, 2-0으로 차례로 제압한 데 이어 메츠마저 9-0으로 꺾어 3경기 연속 완봉승으로 막강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MLB닷컴에서 기록 전문 기자로 이름을 날리는 새러 랭스에 따르면, 다저스보다 앞서 1905년 뉴욕 자이언츠(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966년 볼티모어가 3경기 연속 팀 완봉승을 이뤘다.
자이언츠는 1905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와 치른 월드시리즈에서 3∼5차전을 9-0, 1-0, 2-0으로 이겨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볼티모어도 1966년 월드시리즈 2∼4차전에서 다저스를 6-0, 1-0, 1-0으로 셧아웃했다.
투수 분업의 시대가 아니었던 그 시대에 자이언츠와 볼티모어는 모두 투수 1명이 완봉승을 거두는 방식으로 3연속 팀 완봉승을 달성했다.
클레이턴 커쇼(발가락 부상), 타일러 글래스노우·토니 곤솔린(팔꿈치 부상), 더스틴 메이(식도 수술), 개빈 스톤(어깨 부상) 등 즐비한 선발 투수를 부상으로 모두 잃고 가을 야구에 나선 다저스는 투수 분업화 시대에 걸맞게 불펜 투수의 이어 막기로 3경기 연속 팀 완봉승을 거둬 대조를 보였다.
벼랑 끝에 몰린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다저스는 투수를 8명이나 기용하는 물량 공세로 기사회생해 샌디에이고를 5차전에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