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늘은 원태 형이랑 저로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 구원 등판을 준비하는 손주영(25·LG 트윈스)의 각오다.
LG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wiz와의 프로야구 2024 KBO 준PO 3차전 선발로 최원태를 내세웠다.
올해 정규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마지막 28번째 경기에서 구원 등판하며 시즌 성적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올린 손주영은 불펜에서 대기한다.
손주영은 준PO 1, 2차전에도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실제 마운드에는 오르지 않았다.
준PO 3차전을 앞두고 만난 손주영은 "1, 2차전에서는 불펜에서 거의 공을 던지지 않았다. 대신 불펜에서 몸을 푸는 방법을 익혔다"며 "오늘 이번 준PO에서 세 번째로 몸을 풀게 될 테고, 이번에는 정말 등판할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쉬어서, 팔 상태가 무척 좋다. 등판하면 경기 끝날 때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싶다"며 "오늘 경기를 원태 형과 내가 끝내서, 선배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역투하고 있다. 2024.4.28 [email protected]
염경엽 LG 감독은 준PO를 시작하며 디트릭 엔스, 임찬규, 최원태의 3선발 체제를 갖추고, 정규시즌 때 선발로 던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렸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LG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5.21로 10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돌리고, 승부처마다 내밀어 멀티 이닝을 소화하게 한 염 감독의 선택은 일단 준PO 1, 2차전에서 적중했다.
에르난데스는 5일과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wiz와 벌인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 2차전에 모두 구원 등판해 3⅔이닝을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준PO 3차전에서는 손주영이 핵심 불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준PO 1, 2차전에서 kt와 1승씩을 주고받은 LG는 2승을 추가하면 삼성 라이온즈와 PO를 벌인다.
LG가 PO에 진출하면, 손주영은 선발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손주영은 삼성을 상대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1.04로 매우 잘 던졌다.
손주영은 "준PO 2차전에서 임찬규 선배가 선발 등판해 호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PO에서 저렇게 던지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중간에서 잘 막고, PO에서 선발 등판 기회를 얻고 싶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