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해 프로야구 최고의 유행어는 '도니살'이다.
KIA 타이거즈의 한 팬은 경기를 관람하면서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도영아 너 때문에 산다)라는 문구를 스케치북에 붙여서 KIA 간판타자 김도영을 응원했고, 이 장면은 중계방송을 통해 화제가 됐다.
팬들은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 라는 문구의 앞 글자를 따서 '도니살'이라고 불렀다.
김도영도 화답했다. 중계방송 장면을 캡처해서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했다.
김도영은 '도니살' 응원을 펼친 팬에게 해당 스케치북을 선물로 받기도 했다.
팬들의 열렬한 응원으로 힘을 얻은 김도영은 올해 최고의 성적으로 화답했다.
정규시즌 타격 3위(타율 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에 오르며 KIA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프로야구 간판스타로 떠오른 김도영은 올겨울 누구보다 바쁘게 지낸다.
많은 단체가 주관하는 각종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싹쓸이하고 있다.
지난달엔 KBO 시상식 최우수선수상(MVP)의 영예를 안았다. 10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선 최고 타자상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에서 최고 타자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4.12.10 [email protected]
일구상 시상식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도니살' 열풍을 만들어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도영은 "도니살 사진을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으로 바꾼 뒤 성적이 쭉쭉 올라갔다"라며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 선수가 팬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라며 "뿌듯함을 느낀다"라고도 했다.
꿈 같은 시간을 보낸 김도영은 13일에 열리는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트로피 수집'을 마무리하고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마치면 다시 운동장으로 돌아가 열심히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2025시즌을 향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