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지난 시즌 프로농구 우승 주역들이 부상으로 빠진 부산 KCC가 연승을 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3시즌 연속 '꼴찌' 서울 삼성은 개막 5연패를 당했다.
KCC는 2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삼성을 77-73으로 제압했다.
송교창이 손가락, 최준용이 발바닥, 허웅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하며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가동하지 못하게 된 KCC지만 27일 원주 DB를 77-70으로 꺾더니 이날도 이겨 연승을 시작했다. 승률도 50%(3승 3패)로 맞췄다.
반면 삼성은 개막 후 5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도 최하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2023-2024시즌 14승 40패의 성적에 그친 삼성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최하위였다.
이 경기 전까지 매 경기 실책 17개를 저지르는 등 매번 정돈되지 않은 양상의 경기를 펼쳤던 삼성은 이날도 전반에만 실책 8개를 내며 고전했다.
거구를 토대로 골 밑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코피 코번을 상대할 선수가 없다고 분석된 KCC지만, 짜임새 있는 수비로 코번에게 공이 투입되는 일 자체를 차단했다.
그러면서도 에이스 디온테 버튼, 국가대표로 뽑힌 베테랑 빅맨 이승현 등 여러 선수가 고루 공격을 이끌어갔다.
전반 실책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고 43-34로 앞선 KCC는 3쿼터도 24-13으로 우세했다.
삼성은 코번이 이승현 등과 몸싸움을 이겨내고 3쿼터 10점을 몰아쳤으나 실책 4개를 더 저질러 좀처럼 추격의 동력을 내지 못했다.
코번을 앞세워 43-45까지 따라붙은 3쿼터 종료 7분여 전 이원석이 상대 코트로 단독으로 쇄도해 쉽게 득점할 기회가 왔다.
시원한 덩크를 떠올린 홈팬들의 기대와 달리 이원석은 수비수가 아무도 없는데도 어이없는 드리블 실수로 공격권을 넘겨주고는 머리를 감싸 쥐었다.
분위기가 차갑게 식은 삼성은 이후 버튼에게 연거푸 실점하면서 47-67까지 벌어진 채로 4쿼터를 맞았다.
후반 들어 기세가 살아난 코번이 4쿼터 12점을 폭발, 삼성이 경기 종료 40초 전 점수 차를 5점까지 줄였으나 끝내 기울어진 전황을 완전히 뒤집지 못했다.
KCC에서는 버튼이 17점 11리바운드 3스틸 3블록슛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제 몫을 했고, 이호현도 외곽에서 17점을 보탰다.
삼성에서는 코번이 29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