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가 '동남아 최대 축구 잔치'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을 힘겨운 승리로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9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의 투운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미얀마에 1-0으로 겨우 이겼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이 지역 최고 권위 대회로,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잡아 2018년 대회 우승을 지휘한 바 있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2021년 첫 대회에선 태국에 져 준우승했고, 2022년 대회에선 준결승에서 박 감독의 베트남에 패해 탈락했다.
절치부심해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인도네시아지만 1차전에는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인도네시아(125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참 낮은 미얀마(167위)를 상대로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답답한 경기 양상을 바꾸고자 한 신태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네덜란드 출신의 공격수 라파엘 스트라위크와 지난해까지 K리그에서 활약한 아스나위 망쿠알람을 투입했다.
흐름을 바꾼 선수는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뛴 프라타마 아르한이었다.
롱 스로인이 장기인 아르한은 후반 31분 터치라인에서 곧장 문전까지 길게 공을 던져 미얀마 수비진을 당황케 했다.
혼전 끝에 눈앞에 떨어진 공을 망쿠알람이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한 게 크로스바를 강타한 후 골키퍼 진니니아웅의 몸에 맞고 미얀마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어렵게 결승 득점을 만든 인도네시아는 이후에도 공세를 이어가면서 미얀마에 좀처럼 공격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인도네시아의 골문을 열지 못한 미얀마가 한 골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10개 팀이 출전한 이 대회는 5개 팀이 A, B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후 각 조 1, 2위 팀이 4강 토너먼트를 진행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