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010년대 축구계를 풍미한 스페인의 명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나이 마흔에 축구화를 벗었다.
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니에스타의 은퇴식이 열렸다.
스페인 대표팀과 FC바르셀로나에서 그와 함께 막강 미드필더진으로 활약한 차비 에르난데스(전 바르셀로나 감독)와 한지 플리크 감독을 비롯한 현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은퇴식에 참석해 '선수 이니에스타'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완벽한 볼 컨트롤에 그 이상의 플레이 메이킹 능력을 겸비한 이니에스타는 2010년대 최고의 미드필더를 꼽을 때 단연 첫손가락에 꼽힌다.
동료 복도 많아 스페인 '무적함대', 바르셀로나 '티키타카' 시절을 관통하며 전성기를 보낸 만큼 성과도 매우 풍성하게 올렸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한 차례 월드컵(2010) 우승과 두 차례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2008·2012)을 일궜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연장전 스페인에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1-0 결승골을 책임지기도 했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라리가 9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등 20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A매치 131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공식전 674경기 57골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오래 활약한 이니에스타는 2018년 일본의 비셀 고베로 깜짝 이적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2020년 2월엔 고베 유니폼을 입고 한국을 찾아 수원 삼성을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니에스타는 경기 막판 절묘한 패스로 고베의 1-0 결승골을 끌어냈다.
이니에스타는 2004년에는 바르셀로나의 일원으로 방한해 수원과의 친선경기를 소화한 바 있다. 당시엔 수원이 1-0으로 이겼다.
고베를 떠나 2023-2024시즌을 아랍에미리트(UAE) 리그 에미리츠에서 보낸 이니에스타는 이후 소속팀 없이 시간을 보내다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이날 은퇴식에서 "이런 날이 올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며칠 동안 흘린 눈물은, 슬픔이 아닌 감격, 자부심의 눈물"이라고 말했다.
이니에스타와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은 리오넬 메시(마이애미)는 SNS에 "이니에스타는 가장 마법처럼 플레이한 팀 동료이자 가장 즐겁게 함께 뛴 선수다. 축구공, 그리고 우리 모두가 널 그리워할 거다. 넌 경이로운 선수였다"라고 찬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