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버디를 노리고 공격적으로 치겠다."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에서 나흘 동안 열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 나서는 주요 선수들이 대회 개막 하루 전인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제히 '공격 플레이'를 공약했다.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은 KLPGA 투어에서 유일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 대회다.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은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부여하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 등 타수에 따라 점수를 매겨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가린다.
같은 타수라도 버디를 더 많이 잡아내는 선수가 유리하다. 지키는 골프로는 우승할 수 없다.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뽑아내는 등 나흘 동안 버디 21개를 잡아내며 우승했던 방신실은 "내 장점인 장타력을 살릴 수 있는 대회 방식이라 이번에도 작년처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KLPGA 투어 장타 1위인 방신실은 "작년에는 드라이버부터 퍼팅까지 모든 샷을 다 공격적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또 많은 버디를 잡았다"고 돌아보고 "처음 치러보는 방식이라 1, 2라운드는 기대만큼 버디를 많이 못 했다. 올해는 1라운드부터 작심하고 버디 사냥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암과 연습 라운드를 통해 코스를 점검한 방신실은 "작년보다 그린이 굉장히 단단해졌다. 올해는 아이언샷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이 대회 직전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의 물꼬를 튼 김수지도 "확실히 버디를 많이 해야 하기에 최대한 버디를 많이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지는 "이 코스는 그린이 작기 때문에 그린에 볼을 올리기만 하면 버디 기회를 맞는다"면서 "그린에 볼을 올리는 아이언 샷을 정확하게 쳐야 한다"고 승부는 아이언샷에서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시즌 3승을 거둬 상금왕과 대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을 벌이는 박지영은 "김수지 선수 말이 맞는다. 최대한 그린에 볼을 많이 올려 버디 찬스를 많이 잡아야 한다"고 공격 골프를 예고했다.
지난해에는 컷 탈락했던 박지영은 "후원사 주최 대회라 부담이 됐던 모양인데 굉장히 죄송했다"면서 "올해는 감이 좋은 만큼 마지막 날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작년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데뷔 14년째 279번째 출전 경기만에 첫 우승을 따냈던 엄마 골퍼 박주영도 참석했다.
박주영은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주최사인 동부건설의 후원을 받고 있다.
박주영은 "작년 우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면서 "매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투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