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제자들 상대 김판곤 감독 "조호르, 동남아 최고 팀"

말레이시아 제자들 상대 김판곤 감독 "조호르, 동남아 최고 팀"

주소모두 0 18 11.05 05:21
설하은기자

'ACL 3연패' 울산, 5일 조호르 원정서 대회 첫 승 도전

김민준 "K리그1 우승에 취해 있지 않아…꼭 이기고 돌아가고 싶다"

김판곤 울산 감독
김판곤 울산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에서 제자들을 적으로 상대하게 된 프로축구 울산 HD의 김판곤 감독이 "조호르FC(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라고 경계하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조호르와 2024-2025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을 하루 앞둔 4일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상대의 전력을 이같이 평가하며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ACLE 결과가 너무 아쉽다. 우리도 물러설 곳이 없다"며 "조호르 원정에서 승점 3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2022년부터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던 김판곤 감독은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의 뒤를 이어 울산 지휘봉을 잡았다.

김판곤 감독은 "약 100일 만에 말레이시아로 돌아왔다. 내가 사랑했던 선수들을 만나 행복하다"며 옛 제자들과 다시 마주한 반가움을 드러냈다.

김판곤 감독은 "조호르를 정말 잘 안다"고 호언장담했다.

"팀 자체가 상당히 공격적이고, 경기를 지배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선수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고 조호르를 평가한 김 감독은 "조호르의 홈에서 좋은 결과를 내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조호르 원정 전적(2패)이 좋지 않아 긴장도 된다"고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우리의 최근 경기력은 좋았다는 점에서 조호르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판곤 감독과 김민준
김판곤 감독과 김민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위협적인 선수로는 말레이시아 대표팀 간판 공격수 아리프 아이만을 꼽았다.

아이만은 A매치 23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한국은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김판곤 감독이 이끌던 말레이시아와 만났고, 아이만에게 후반 17분 페널티킥을 내주고 역전당하기도 했다.

ACLE에서 3골을 기록 중인 아이만의 활약에 대해 김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멋진 퀄리티와 경기력을 보여줬다"며 "아시아 최고의 인재가 될 것"이라고 옛 제자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 출전 제한이 없는 ACLE 규정에 대해서는 "조호르는 이런 시스템에 최적화된 팀이다. 그렇기에 좋은 경기력을 보일 걸로 예상한다"고 내다보며 "우리는 부상 선수들을 데려오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울산 김민준
울산 김민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판곤 감독이 지휘한 울산은 지난 1일 강원FC를 2-1로 꺾고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팀 울산의 ACLE 성적은 '바닥' 수준이다.

올 시즌 울산은 ACLE 1∼3차전에서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0-1 패), 요코하마 F.마리노스(0-4 패), 빗셀 고베(0-2 패)를 차례로 만나 3연패를 당했다.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ACLE 동아시아 권역에서 최하위인 12위에 그쳐 있다.

김판곤 감독은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반등해야 한다"고 조호르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드필더 김민준은 "매년 조호르 원정에서 지고 있다"며 "그때와 지금의 우리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감독님도, 축구 색깔도 다 바뀌었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김민준은 "나는 아직 ACLE에서 승리를 맛본 적이 없다. 멀리서 온 만큼 꼭 이기고 돌아가고 싶다"며 "출전 기회에 상관 없이 팀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K리그1 우승의 기운을 ACLE에서 이어가겠다고도 했다.

김민준은 "팀 분위기가 좋다. 리그 우승은 했지만 우리는 거기에 취해 있지 않다"며 "코리아컵과 ACLE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선수들끼리 내일 경기만 생각하자고 얘기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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