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가 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근 3년(2019∼2021년) 동안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가장 자주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한 투수는 에릭 요키시(32·키움 히어로즈)다.
2019년부터 키움에서 뛴 요키시는 6일까지 삼성전에 개인 통산 9차례 등판해 8번 QS에 성공했다. 이 중 5번은 QS+(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요키시와 함께 2019년부터 한국 무대에서 던진 윌리엄 쿠에바스(kt wiz)와 케이시 켈리(LG 트윈스)는 삼성전에서 QS를 7차례 성공했다.
쿠에바스와 켈리도 삼성전에서 잘 던졌지만, 삼성이 가장 껄끄러워하는 투수는 요키시다.
요키시의 삼성전 개인 통산 성적은 5승 2패 평균자책점 2.02다.
최근 3년 동안 삼성전에 7차례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중 최원준(두산 베어스·삼성전 최근 3년 성적 5승 평균자책점 1.70) 다음으로 평균자책점이 좋다.
요키시는 올해에도 삼성전에 2차례 선발 등판해 주소모두 승리를 챙겼고, 평균자책점 1.29를 찍었다.
5일 고척 삼성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14승(7패)째를 챙긴 요키시는 "삼성은 공수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던진다"며 "삼성전에 강한 이미지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요키시는 굳이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하지 않아도, 삼성전에 두 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
키움은 16일 더블헤더를 포함해 15∼17일에 삼성과 4연전을 벌이고, 27일 삼성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요키시는 현재 로테이션을 지키면 15∼17일 사이에 한 번 등판하고, 27일 삼성전에 나설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정이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은 '밴헤켄 악몽'에 시달렸다.
히어로즈 외국인 좌완 선발 앤디 밴헤켄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더니, 4차전에서도 7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제압했다.
류중일 당시 삼성 감독은 4차전이 끝난 뒤 "5차선 선발은 밴헤켄…, 아니 밴덴헐크입니다"라고 황급히 '선발 예고'를 바로 잡고 쓴웃음을 지었다. 류 전 감독은 "머릿속에 밴헤켄의 이름이 강하게 남아있어서"라고 해명했다.
히어로즈 역사상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밴해켄은 사실 정규시즌 삼성전에서는 개인 통산(2012∼2017년) 3승 10패 평균자책점 3.84로 부진했다. 그러나 많은 야구팬의 기억 속에서는 '2014년 가을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
3년째 키움에서 뛰며 '밴헤켄의 길'을 걷고 있는 요키시는 도쿄올림픽 휴식기 등으로 일정이 미뤄진 2021년 가을, 정규시즌부터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요키시는 데이비드 뷰캐넌·원태인·백정현(이상 13승) 등 삼성 선발 3총사와 다승왕 경쟁도 펼치는 중이다.
요키시의 삼성전 등판 결과는 삼성과 키움의 정규시즌 순위, 2021시즌 다승왕 경쟁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 에릭 요키시의 삼성전 등판 결과
날짜 | 성적 | 승/패 |
2019년 4월 18일 | 5이닝 7피안타 3실점 | 승패 없음 |
5월 5일 | 7이닝 4피안타 2실점 | 승리 |
9월 5일 | 7이닝 5피안타 1실점 | 패배 |
2020년 5월 12일 | 6이닝 3피안타 1실점(비자책) | 승리 |
6월 10일 | 6이닝 5피안타 3실점(1자책) | 패전 |
7월 9일 | 7이닝 8피안타 2실점 | 승리 |
8월 2일 | 6이닝 7피안타 2실점 | 승패 없음 |
2021년 4월 3일 | 7이닝 5피안타 1실점 | 승리 |
10월 5일 | 7이닝 4피안타 1실점 | 승리 |
9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