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어느덧 프로배구 8년 차에 접어든 현대캐피탈의 '캡틴' 허수봉(26)은 볼 배급을 책임지는 세터들이 선호하는 선수 중 하나다.
그에게 공이 넘어가면 두 번에 한 번 이상 꼴로 득점으로 연결할 만큼 V리그 남자부 선수 중 공격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다.
허수봉은 실제로 2024-2025 V리그가 2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공격 성공률 57.38%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부문 2위(54.85%)인 우리카드의 외국인 '거포' 미힐 아히(등록명 아히)는 부상으로 빠져 있고, 부문 3위(54.38%)인 팀 동료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보다 앞서 있다.
또 국내 선수 중에서는 허수봉 다음으로 나경복(KB손해보험)이 부문 6위(50.78%)인데,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다.
허수봉은 득점 부문에서도 211점으로 토종 선수 중 가장 높은 4위에 랭크돼 있다.
그의 올 시즌 활약은 전성기라고 할 만큼 눈이 부시다.
후위 공격 성공률은 무려 73.68%로 삼성화재의 외국인 선수 블라니미르 그로즈다노프(등록명 그로즈다노프)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또 시간차공격 성공률 100%로 삼성화재의 김우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서브 부문 2위(세트당 0.48개), 퀵오픈 성공률 3위(62.84%)에 랭크돼 있다.
허수봉의 가치는 매년 공격 성공률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다는 점이다.
V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6-2017시즌 42.50%로 시작해 2021-2022시즌 52.89%로 처음 50%대에 진입했고, 2023-2024시즌의 53.29%를 훌쩍 넘어 올 시즌 60%대에 근접하고 있다.
올해 9월 컵대회에서도 출전한 5경기에서 82점을 사냥하며 공격 성공률 52.34%의 순도 높은 공격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어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이번 시즌 들어서도 1라운드에 공격 성공률 1위(57.72%), 퀵오픈 성공률 1위(67.16%), 서브 2위(세트당 0.667개), 득점 6위(104점) 등 다양한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라운드 MVP로 선정됐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삼각편대인 허수봉과 레오, 덩신펑(등록명 신펑)의 활약 속에 시즌 1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르며 남자부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전성시대'를 맞은 허수봉의 올 시즌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