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지난 1월 향년 78세로 세상을 떠난 '레전드' 프란츠 베켄바워의 등번호 5번을 영구 결번했다.
뮌헨은 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바켄바워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등번호 5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뮌헨 회장은 2024 연례 총회에 바켄바워의 등번호 영구 결번을 결정하면서 "베켄바워는 선수, 감독, 회장으로서 독특한 스타일과 심오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지금의 뮌헨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켄바워는 우리의 '황제'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위대한 영웅의 등번호 5번은 독특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53년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베켄바워는 1959년 뮌헨 유스팀에 합류해 1964년 6월 1군 데뷔전을 치른 이후 뮌헨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584경기에 출전해 75골을 넣은 수비수로 지난 1월 사망했다.
뮌헨에서 4차례 분데스리가 우승과 3차례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을 경험한 베켄바워는 1977년 미국으로 넘어가 뉴욕 코스모스에서 브라질 축구황제 펠레와 함께 뛰었다.
1982년에는 독일로 복귀해 함부르크 SV에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안겼고, 1983년 뉴욕 코스모스에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뒤 서독 대표팀 감독을 맡아 1990년 월드컵 우승을 지휘한 베켄바워는 1994년 뮌헨 회장을 맡아 행정가로 변신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