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차전을 잡은 삼성 라이온즈가 투수진에 변화를 줬다.
왼손투수 이승현 대신 오른손 투수 황동재를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프로야구 PO 2차전 LG 트윈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어제 이승현이 불펜에서 LG 타선을 잘 막았다"라며 "어제 경기 내용을 복기한 결과, 이승현을 선발 대신 불펜으로 활용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현 대신 황동재가 3차전 선발로 나선다"라며 "오늘 오전 팀 미팅을 통해 결정한 내용"이라고 공개했다.
삼성은 외국인 선발 자원 코너 시볼드가 부상 여파로 PO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하면서 데니 레예스-원태인-이승현 3선발 체제로 PO를 치르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13일 PO 1차전에서 3차전 선발로 예고했던 이승현을 7-1로 앞선 7회초 수비에서 투입했다.
강력한 좌타자가 많은 LG 공격을 막기 위해서였다.
보통 야구에선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우투수가 우타자에게 강한 모습을 보인다.
2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은 좌타자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르윈 디아즈가 포구 실책하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이후 이승현은 좌타자 신민재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김윤수에게 공을 넘겼다.
이승현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지만, 박진만 감독은 좌타자를 상대하는 이승현의 구위와 제구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리고 선발 투입 계획을 수정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이 불펜에 합류하면서 좌완 이상민은 추격조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추가 설명했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하는 우완 토종 에이스 원태인에 관해 "원태인은 좌-우타자 상관없이 자신의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투수"라며 "특히 좌타자를 잡는데 효과적인 체인지업이 좋다. 시즌 때의 모습을 재연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삼성은 중견수 김지찬, 우익수 김헌곤, 좌익수 구자욱, 1루수 디아즈, 지명타자 박병호, 포수 강민호, 3루수 김영웅, 유격수 이재현, 2루수 전병우로 타순을 짰다.
전날 활약한 좌타자 윤정빈과 류지혁 대신 우타자 김헌곤, 전병우가 들어왔다.
상대 선발인 왼손 투수 디트릭 엔스를 고려한 결정이다.
박진만 감독은 "전병우는 시즌 후반 좌완 투수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그래서 정규시즌이 끝난 뒤 (류지혁을 대신하기 위해) 2루수 훈련을 많이 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구엔 비 예보가 있다.
박진만 감독은 "원태인이 투구하다가 경기가 취소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경기 개시 전에 우천 취소될 경우 원태인이 그대로 2차전 선발로 나서고, 투구한 뒤 우천 취소되면 황동재가 (2차전에) 선발 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