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유럽축구연맹(UEFA)이 유러피언슈퍼리그(ESL) 창설 멤버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에 대한 징계와 소송을 포기했다.
UEFA는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이들 세 구단을 대상으로 한 징계 절차를 무효로 했다고 밝혔다.
ESL 창립 구단에 징계를 내리는 게 부당하다는 스페인 마드리드 상업법원의 판결에 따른 결정이다.
AC밀란, 인터 밀란, 유벤투스(이상 이탈리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아스널, 첼시,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이상 잉글랜드) 등 유럽 12개 빅클럽은 올해 4월 유럽 최상위 축구 대회 격인 ESL 창설을 발표했다.
하지만 축구계 안팎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발표 72시간 만에 9개 구단이 탈퇴를 선언했고,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유벤투스는 뜻을 굽히지 않고 UEFA와 충돌해 왔다.
UEFA는 ESL 탈퇴 의사를 밝히지 않은 세 구단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별도의 징계를 내릴 예정이었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유벤투스가 UEFA의 징계에 대해 마드리드 법원에 소송을 내면서 징계 절차를 잠시 중단했는데, 법원은 UEFA가 ESL 창립 멤버에 대한 모든 징계를 철회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현재 유럽사법재판소가 이 사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UEFA는 ESL 잔류 구단들에 대한 징계를 포기하고 이를 둘러싼 법적 다툼도 끝맺기로 했다.
이미 탈퇴를 결정한 9개 구단에 내도록 했던 일종의 '벌금'은 일단 부과하지 않는다.
ESL에서 빠지기로 한 9개 클럽은 5월 UEFA가 '선의의 표시'라고 표현한 총 1천500만유로(약 207억원)의 기부금을 내기로 합의했고, 한 시즌 동안 유럽 클럽대항전 참가로 얻는 수익분배금의 5%를 재분배하기로 한 바 있다.
UEFA는 "마드리드 법원에서 절차가 진행 중인 한, 구단들에 약속한 금액의 지급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