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7회초 2사 1루 kt 고영표가 LG 오스틴의 타구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2024.10.9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 팬들은 2024년 가을을 돌이켜볼 때 고영표(33)의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 같다.
kt의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4-3으로 앞선 5회초에 윌리암 쿠에바스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살인적인 등판 일정에도 고영표는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키며 팀을 위기에서 일으켜 세웠다.
(수원=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kt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2024.10.9 [email protected]
고영표의 투혼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최근 등판 일정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정규시즌 막판 5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자 불펜으로 보직 이동해 팀을 구했다.
지난 달 28일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5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 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이틀을 쉰 뒤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앞장섰다.
고영표는 쉼 없이 마운드에 올라섰다. 3일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선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수원=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7회초 2사 1루 kt 고영표가 LG 오스틴의 타구를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2024.10.9 [email protected]
고영표는 쉬지 않았다. 하루 휴식 후 5일 LG와 준PO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당시 kt는 치열한 총력전을 펼친 탓에 해당 경기에 투입할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었다.
그러자 고영표가 자진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했다. 4이닝 동안 56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 호투해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중 고영표는 이강철 감독이 "괜찮나"라고 묻자 "100구까지 던질 수 있으니 평소와 똑같이 봐달라"고 말했다.
고영표의 헌신은 계속됐다. 팀이 준PO 전적 1승 2패로 밀리자 4차전에서 불펜으로 대기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를 승부처에서 투입했다.
선발 쿠에바스가 체력난을 보이자 한 점 차로 앞선 5회에 고영표를 호명했다.
고영표는 흔들림 없어 자기 공을 던졌다.
주 무기 체인지업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그는 신민재, 오스틴 딘을 연이어 범타 처리한 뒤 문보경에게 6구 연속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 2사 1루 위기에서 박해민을 외야 뜬 공으로 막은 고영표는 5-3으로 앞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수 30구를 넘기고도 고영표는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2사 후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스틴을 투수 직선타로 유도했다.
강습타구를 직접 잡은 고영표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LG 트윈스와 kt wiz의 경기. 7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kt 투수 고영표가 기뻐하고 있다. 2024.10.9 [email protected]
고영표는 8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섰다. 첫 타자 문보경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 타자 박동원을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소형준에게 공을 넘겼다.
이후 소형준이 동점을 내줘 경기는 5-5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kt는 연장 11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심우준의 끝내기 적시타로 6-5 신승을 거뒀다.
고영표의 역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시나리오다.